헌법재판소에서 23일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5개월 만에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23일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5개월 만에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8人헌재 첫 결정… 기각 4:인용 4
李, 5개월 만에 방통위원장 복귀

공수처, ‘尹기소’ 중앙지검 송부
尹, 헌재 탄핵심판 4차변론 출두


헌법재판소가 23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을 기각해 이 위원장이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이 위원장 탄핵 기각으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그동안 탄핵 남발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청사 대심판정에서 진행한 이 위원장 탄핵심판 선고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관 8명 가운데 김형두·정형식·김복형·조한창 재판관이 기각, 문형배·이미선·정정미·정계선 재판관이 인용 의견을 냈다. 재판관별 중도·보수 및 진보 성향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는 평가다.

재판관 4대 4 동수로 갈렸지만 헌재법상 파면 결정에는 재판관 6인 이상 동의가 필요해 탄핵소추안은 기각됐다. 이날 선고는 헌재가 ‘8인 체제’가 된 후 내리는 첫 결정이었다. 이 위원장 탄핵안을 기각한 재판관 4명은 방통위 2인 체제가 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8월 이 위원장이 방통위 법정 인원인 5명 중 2명만 임명된 상황에서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행위가 방통위법 위반이라며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직무를 수행했을 뿐 파면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인사 가운데 헌재에서 기각된 이는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안동완·이정섭 검사 등 4명으로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헌재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 내란·직권남용 혐의 수사를 공소제기요구를 붙여 이날 오전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51일, 지난해 12월 18일 공수처가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은 지 36일 만이다.

공수처는 지난 15일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윤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하고 19일 구속했지만 윤 대통령 측 거부로 사실상 직접조사에 실패해 ‘빈손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두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전수한·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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