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1년전 나포 선원 석방
가자휴전 2단계 협상도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이 하나둘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예멘 후티 반군은 1년 전 나포했던 화물선 선원들을 석방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도 2단계 휴전을 위한 조기 협상 준비에 착수하는 등 중동 곳곳에서 ‘트럼프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전 세계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번에는 더 진지하고 현실적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이러한 입장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경제제재를 부과하거나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묵인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후티 반군도 이날 “가자지구와 연대하고 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차원”이라며 자신들이 지난 2023년 11월 홍해에서 나포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리더호는 이스라엘 해운재벌 아브라함 운가르가 지분 일부를 소유한 상선이다. 가자 휴전 직후 미국과 영국 선박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후티 반군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유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후티 반군을 ‘외국테러조직’으로 다시 지정했다. 그는 “후티의 활동은 중동에서 미국 민간인과 병력의 안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역내 파트너들의 안전, 세계 해상 교역의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일 1단계 휴전에 돌입한 가자지구 휴전의 2단계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단계 휴전 16일째부터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날 이스라엘 왈라뉴스는 이스라엘과 중재국들이 협상 시작 시점을 수일 앞당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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