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성 쉽지 않은 ‘100%’ 득표율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러나 팬심은 들끓고 있다. 단 1표가 모자라 만장일치 입회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936년 문을 연 명예의 전당에서 만장일치 입회자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했다. 리베라는 2019년 투표에서 425명 모두에게서 1표씩을 받아 첫 만장일치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베라는 MLB 역대 최다 세이브(652개) 기록 보유자다. ‘만장일치’ 입성이 당연할 것 같았던 베이브 루스(득표율 95.13%), 타이 콥(98.23%), 행크 에런(97.83%), 켄 그리피 주니어(99.32%) 등도 예외는 없었다. 가장 아쉽게 만장일치를 놓친 선수는 올해 이치로와 데릭 지터다. 지터는 2020년 투표에서 397표 중 396표를 받았다.
만장일치가 쉽지 않은 것은 개인감정에 치우친 표가 많기 때문.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3번 받았고, 통산 311승(205패)을 챙긴 톰 시버는 1992년 만장일치 헌액이 예상됐다. 하지만 1989년 불법도박으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가 복권된 후 1992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자 일부 기자가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5명이 기권을 선언했다. 시버는 결국 430표 중 425표(득표율 98.84%)를 얻는 데 만족했다.
1990년대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렸던 그레그 매덕스는 2014년 투표에서 ‘약물 시대’에 활약했다는 이유로 일부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매덕스는 97.2%(571표 중 555표)의 득표율을 남겼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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