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인 김은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 파문에 대해 해명을 하는 사진. 헌법재판소 제공·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인 김은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미국 뉴욕 쉐라톤 뉴욕 타임스퀘어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 파문에 대해 해명을 하는 사진. 헌법재판소 제공·연합뉴스


“국회 문 부수고 총 쏘는 행위 지시 자체가 내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또 ‘바이든-날리면’식 기만전술인가”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재의 윤석열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국민과 헌정 체제를 기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그렇다면 윤석열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증언도 곽 전 사령관이 ‘요원’을 ‘인원’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변명이다. 계엄군 측 요원을 빼낼 작정이었다면 애초에 왜 국회로 계엄군을 끌고 온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과 귀를 협잡으로 기만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란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종국에는 ‘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기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혹시 윤석열이 말했다는 요원의 이름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던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한 최고위원은 “뭘 끌어내라고 했든 간에 그런 지시를 윤석열이 했다는 사실을 윤석열 측이 자인한 셈”이라며 “국회의 문을 부수고 총을 쏘는 폭력적인 행위를 지시한 것 자체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날리면’ 사건은 지난 2022년 9월 22일(현지시간)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OO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한 데서 기인한다.

이 모습은 목소리와 함께 방송 기자단의 카메라에 담겼고, MBC는 이를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해석해 보도했다.

반면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이던 김은혜 국민의 힘 의원은 ‘(한국)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이었다고 반박했고, 법원은 MBC 보도가 허위라고 판결했다.

조국혁신당도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바꿔치기하려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특강이라도 받았나”고 비판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과 김 전 장관 등 내란 세력들이 국민을 조롱하기 시작했다”며 “거짓말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그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내린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명령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꿀 것인가”라면서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이들도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고 둘러댈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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