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 질문에 대답
취임후 첫 美北 정상외교 밝혀
김정은 호응할지 여부에 관심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접촉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부른 데 이어 1기 행정부 때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nice time)를 가졌다며 북한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을 시사, 한국의 입장이 배제된 가운데 북핵 관련 논의가 이뤄질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 2차 방영분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reach out)’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종교적 광신도(religious zealot)가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똑똑한 자(smart guy)”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을 위험한 종교 국가로 묘사했는데, 그러한 이란보다는 말이 통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잘 지냈고, (북한의 위협이란)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1기 행정부 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과 직접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가운데, 핵군축 혹은 핵동결을 염두에 둔 스몰딜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의 대북 전략과는 차이가 적지 않다.

관련기사

민병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