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론조사로 본 중도층 민심
민주 지지 44% - 국힘 24%로
전체응답자 40% - 38%와 대비
60% “정권교체” - 26% “재창출”
“국힘, 중도층 마음 못잡고 있어”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정권 교체 여론이 높게 유지되면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24일 나온다. 조기 대통령선거가 열릴 경우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은 계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어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에 고무되기보다 외연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 1월 4주차 조사에서 중도(284명)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4%, 국민의힘 24%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1000명)에서 민주당 40%, 국민의힘 38%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과 달리 배 가까운 차이를 냈다.
중도층에서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은 정권 교체가 60%, 정권 재창출이 26%로 집계됐다. 1월 3주차 조사에서 중도(278명)의 56%가 정권 교체, 31%가 정권 재창출이라고 답했는데 격차는 더 벌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 역시 71%, 반대는 21%였다. 같은 기간 각각 3%포인트 오르고 6%포인트 내린 것이다. 전체 응답자에서는 탄핵 찬성이 59%, 반대가 36%로 중도층의 민심과 괴리가 나타났다. 이는 보수 응답자가 과표집 돼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보수 응답자는 362명, 진보는 266명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의 민심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중도층(304명)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71%였다. 탄핵 기각 의견은 25%에 불과했다.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도 정권 교체 응답은 중도층에서 60%로 나타났고 정권 재창출은 29%였다. 1월 3주차 조사에서 중도층(327명)의 정권 교체 응답은 56%로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는 정권 교체가 49%, 정권 재창출이 41%로 8%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는데 중도층에서는 31%포인트로 배가 넘는 차이를 냈다.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표심을 공략해야 할 중도층의 마음은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층 민심은 그대로인데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에 취해 웃을 때가 아니다”라며 “이러다 중도층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층이 민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다. 민주당을 신뢰한다는 응답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44%, 45%로 비슷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중도층에서 29%를 얻었다. 정권 교체 여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 대표가 전날(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도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