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퇴진” 밝혔던 우재준 합류
다른 현직의원 영입도 추진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 조기퇴진을 요구했던 우재준 의원을 새로 영입하는 등 강경 지지층에 끌려가는 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 과정을 거치면서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된 일부 회원들은 탈퇴했다. 첫목회가 현안에 단일하면서도 전향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첫목회 소속이자 당 대변인을 지냈던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12·3 비상계엄 직후 윤 대통령 조기퇴진 입장을 밝혔던 우 의원이 최근 첫목회에 새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첫목회 내 현직 의원은 김재섭·김소희·박준태·우 의원 등 4명으로 늘었다. 박 위원장은 “우 의원 외에도 첫목회와 뜻을 함께하는 다른 현직 의원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입을 추진 중인 다른 의원들의 합류가 확정될 경우 첫목회 목소리엔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면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 강성 친윤계로 분류됐던 회원 5∼6명은 첫목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 한남동 관저에 집결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목회는 내달 13일 개헌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제7공화국으로 가는 길,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새로 합류한 우 의원과 김재섭·김소희 의원이 주관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내각제·4년 중임제 등 다양한 개헌안을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첫목회는 자체 개헌특위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열고 헌법 84조 개정안을 논의했다. 이른바 ‘이재명 방지 헌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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