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 선거법 2심 선고앞 ‘야당 균열’

비명 “대안주자 필요” 목소리
친명은 “무죄 확신” 표정관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가 이르면 3월 말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 주류를 겨냥한 비명(비이재명)계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비명계는 선고 결과에 따라 야권 권력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대안 주자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무죄’를 확신하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공판 일정에 내심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위기”라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두셋 후보에 패배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는 윤석열을 파면하고, 보수 독재를 용납할 수 없듯 진보 독재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도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 혼자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며 “당 안팎에는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지닌 자산들이 많다.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용광로 같은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이재명 일극 체제’를 직격했다. 당 지지율 하락 추세에 더해 법원이 공직선거법 2심과 관련해 신속한 재판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명계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외 비명계 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는 비명계의 쓴소리와 정치권이 제기하는 개헌 필요성과 관련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으면 민심 이반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친명계 의원은 “2심에서도 유죄가 선고되면 혼란이 있겠지만 무죄 판결을 확신하고 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해 논란을 키울 필요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재판 지연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재판 지연 꼼수를 포기하지 못한 이재명에게 사필귀정의 시간이 다가온다”며 “국민을 협박하는 ‘민주파출소 꼬라지’를 안 보려면 ‘이재명 방탄’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신년 회견에서 ‘흑묘백묘론’을 들고나온 것과 관련해 “쥐가 고양이 흉내를 낸다고 진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좋은 고양이가 되고 싶다면 수많은 악법부터 폐기하라”고 꼬집었다.

나윤석·김대영 기자

관련기사

나윤석
김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