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전략순항미사일이 불꽃을 뿜으며 비행하늠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지난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전략순항미사일이 불꽃을 뿜으며 비행하늠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합참 “25일 오후4시 서해상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 사전 인지, 추적 감시”
전문가들 “지난해 1월 발사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개량형”
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김정은 “전쟁억제수단 완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5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26일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시험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이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전략순항미사일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이며 지난해 1월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인 ‘불화살-3-31’ 개량형의 초기 시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이후 북한의 첫 무기체계 시험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당장은 응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로 포장한 대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김 위원장이 전략무기인 ‘북한판 토마호크’ 불화살로 응수한 셈이다.

합참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25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오후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ㆍ감시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총국은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507∼7511초간 1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은 사거리 1500㎞인 것 등에 비춰 북한이 지난해 1월 두차례 발사했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의 개량형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상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주장에도 발사 장소는 내륙인 것으로 파악돼 시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략순항미사일은 제8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지난해 1월에도 한미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능력을 과시하는 대응용으로 발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2년부터 최대 사거리가 1500㎞인 ‘화살-1’형과 2000㎞인 ‘화살-2’형 두 종류를 시험 발사해 왔으며 2023, 2024년에는 수중의 잠수함에서 SLCM인 불화살-3-31형 등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략순항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모습.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하면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탐지가 매우 어렵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략순항미사일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모습.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하면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탐지가 매우 어렵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북한판 토마호크’ 화살 전략순항미사일은 예상보다 뛰어난 저공침투 및 지형추적 비행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화살 순항미사일은 매우 낮은 고도에서 산등성이나 해안선을 따라 고도를 바꿔가며 비행하는 ‘지형추적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순항미사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나 한국군이 운용 중인 현무-3 순항미사일은 지상에서 30~100m 높이로 지형을 따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화살’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영상에서 이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해왔다.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하면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탐지가 매우 어렵다. 특히 북 잠수함이 동해 수중으로 침투해 우리 옆구리인 동남해 수역에서 기습 발사하면 속수무책이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1월 25일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해 이번 시험은 전쟁억제력 완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연합뉴스
토마호크 미사일은 위상위치확인시스템(GPS)와 관성항법장치(INS), 지형대조유도방식(TERCOM), 디지털영상대조유도방식(DSMAC) 등을 활용해 1600~2500㎞ 떨어진 표적을 1~3m의 매우 높은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다. 미사일 컴퓨터에 사전에 입력된 디지털 지도와 비행 경로 상의 지형을 대조해 가면서 비행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전파고도계를 통해 산이나 계곡으로부터 일정 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화살’ 미사일도 미 토마호크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방식의 유도 시스템을 일정 수준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미 상용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러시아판 GPS), 전파고도계 등을 갖춰 정밀한 지형추적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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