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해 귀성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도·보수층 겨냥한 ‘우클릭’…지도자 면모·미래 비전 제시 의도
지지율 정체 극복 묘수될까·비명계 반발 대처도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가정하고 사실상 대선 모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조기 대선에서 내세울 전략이 가장 잘 드러난 지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이다. 이 대표는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분배 대신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우클릭’ 기조를 드러냈다. 그는 회견에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발전이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며 ‘민간 주도·정부 지원’ 시대로의 전환, 주식시장 선진화·활성화, 신성장 동력 창출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워 중도층과 일부 보수 성향의 표심까지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표의 전략 수정 대통령 탄핵이라는 보수 진영의 대형 악재 속에서도 확실하게 여당에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탄핵 직후 큰 차이로 벌어졌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근에는 거의 비슷하거나 역전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보수 진영 결집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인사의 잇단 탄핵 등 강경 일변도의 정국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도 이 대표의 조기 대선 모드 가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은 최근 당의 ‘일극 체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런 당 안팎 상황을 의식하듯 이 대표는 통합 행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 신년 인사차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친명계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만으로도 ‘통합 메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 전 지사 등이 대권 주자로 점쳐지는 만큼 문 전 대통령은 당내 상황을 언급하기보다 ‘민주주의 위기’와 같은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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