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헌법 전문을 따라 쓰는 ‘헌법 필사’가 떠오르고 있다. 헌법 전체를 조문 순서대로 따라 쓸 수 있도록 만든 ‘헌법 필사’(더휴먼)는 이달 들어 판매량이 전달 대비 1036% 증가했고 정치사회 분야 1위, 종합 순위로는 22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로 인해 ‘헌법’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는데, 이 책이 단숨에 관심이 쏟아지면서 품귀현상이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헌법’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쓰면서 되새길 수 있는 필사 도서에 젊은 독자층의 움직임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구매자층을 살펴보면 20대 독자가 35%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2%로 뒤를 이었다.
최근 출간된 ‘시로 채우는 내 마음 필사노트’(창비)는 그리움, 사랑, 휴식, 위로 등 감정별로 100개의 시구를 분류한 필사 책이다. 총 10부로 구성된 책 속 구절들은 ‘창비 시선’에서 가져왔다. 박연준, 신경림, 안도현, 정호승, 황인찬 시인 등 60명의 시가 실렸다.
필사 열풍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을 엄선해 수록한 ‘셰익스피어 필사 노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원과 사랑의 문장들’과 ‘고요한 지혜의 문장들’ 2종으로 출간된 책은 각각 사랑과 우정에 대한 50개의 문장과 인생과 지혜에 대한 50개의 문장을 담았다. 부록에는 각 문장의 원전과 장면 해설을 수록해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적 깊이를 더했다.
최근 필사 유행에 따라 노래 가사를 필사하는 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밴드 DAY 6(데이식스)의 전곡 가사 97곡을 한데 모은 ‘DAY6 가사 필사집’(삼호ETM)은 이달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1주 만에 예술 분야 1위, 종합 18위에 올랐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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