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유족이 요청하면 진상조사"
유족은 "스스로 조사해 사과하라"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오 캐스터의 유족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오 캐스터 유족에 따르면 고인의 MBC 동료 직원을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됐다. 유족 측은 소장에서 오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고인이 어려움을 털어놓은 일기, 따돌림 정황이 나타난 대화 등을 뒤늦게 찾으면서 해당 사안을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MBC는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에 대해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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