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고(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끝에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오요안나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가 시작했다.

MBC는 주말 사이 진상조사위원회 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를 거친 후 다음주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다. MBC는 31일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되며, 회사 내 인사 고충 관련 조직의 부서장들도 실무위원으로 참여해 정확한 조사를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공식적으로 알린 바 없으며, 비판 여론을 ‘진영 논리’로 치부하던 MBC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상 조사 역시 “유족이 요청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이를 철회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겨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인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푼 후 뒤늦게 유서를 확인한 유족들은 지난해 12월 이미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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