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3일 열리는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영국의 국방 회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최대 군사강국 중 하나인 영국은 2016년 EU에서 탈퇴해 따로 초청장을 받았다. 4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워싱턴DC에서 회담을 진행하며,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1콕: 유럽, 트럼프 취임 2주 만에 자체 방위 역량 강화·우크라 지원 등 논의=EU 정상들은 3일 나토, 영국 정상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방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 후 2주 만에 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취임 후 6개월 이내’, ‘100일 이내’ 등으로 말을 바꿨지만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도 추진 중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과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합의된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선 유럽이 자체적인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유럽이 주도권을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2콕: 트럼프 취임 후 세계 지도자 최초로 공식 회담…네타냐후와 가자지구 문제 등 논의=트럼프 대통령이 4일 워싱턴DC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회담을 갖는 첫 외국 정상이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두 정상은 가자지구, 인질, 이란 축의 모든 요소들이 제기하는 도전, 그리고 다른 주요 이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자신의 계획이 이 지역을 청소하고 수십만명의 팔레스타인을 이웃 국가로 이주시키는 것이라고 제안한 후 성사됐는데, 주요 아랍 국가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연합뉴스
◇3콕: 태국 패통탄 총리,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예정 …인신매매 등 관광객 안전 논의=패통탄 총리는 5∼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패통탄 총리는 태국의 안전에 관한 부정적 소문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국의 온라인 사기 조직에 대한 우려를 시 주석에게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최근 발생한 중국인 인신매매 사건 이후 중국 관광객의 태국 여행 취소 움직임이 일어난 가운데 이뤄진다.
중국 배우 왕싱은 이달 초 태국에서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구출됐다. 그는 중국계 범죄 조직 근거지로 악명 높은 미얀마 미야와디에서 온라인 사기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왕싱 외에도 최근 중국인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 사기 조직으로 끌려간 사건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불안이 고조됐다. 관광이 핵심 산업 중 하나인 태국은 최대 고객인 중국 관광객 이탈 우려로 비상이 걸렸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22일에는 치안을 강화했다며 중국 관광객에게 태국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태국 경찰은 중국 공안과 인신매매와 온라인 사기 범죄 근절을 위한 공조에도 나섰다. 양국 경찰 당국은 태국과 인접한 미얀마 미야와디 등에 중국계 주요 온라인 사기 조직 36개가 활동 중이며, 이들이 콜센터 등에서 10만명 이상을 범죄에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