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당론 채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글…"뜬금없는 계엄령 선포 과정에서 친윤들 뭘 했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인간적인 도리’를 언급하며 3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 소장파 초선의원인 김재섭 조직부총장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김 부총장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간적 도리를 왜 이런 방식으로, 왜 이제서야 다하시냐"며 이 같이 썼다.

김 부총장은 "대통령이 뜬금없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그 때문에 탄핵 당하는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이라는 분들은 무슨 일을 하셨느냐"며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온전하게 임기를 마무리하도록 대통령에게 진짜 민심을 전달하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여당 지도부와 참모들의 인간적 도리가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총장은 이어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김 부총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 변명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처럼 비쳐질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며 "전 거기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김 부총장은 그러면서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잡힐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생으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 부총장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기에 앞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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