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폰 원조’ 삼성
구글 ‘제미나이’ 탑재 S25 공개
올 3700만대 판매량 기록 전망
시리·챗GPT 결합 애플
한국어 등 5개국 언어 추가지원
올 가을 AI강화 아이폰17 출시
중저가 공세 화웨이·샤오미
자체 OS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샤오미, IoT기기와 연동성 높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2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기를 맞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AI 스마트폰’을 천명하면서 최신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내놓은 가운데 미국의 애플을 비롯,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늘었다. 삼성전자(19%)와 샤오미(14%), 비보(8%) 등이 전년 대비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AI 스마트폰 등장으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250달러(약 36만 원) 이상의 스마트폰 가운데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이 2028년까지 9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모바일 AI 경험의 차기 대도약’을 주제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언팩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25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그동안 앱 사용과 터치 경험으로 정의됐던 스마트폰 시대에서 AI 비서와 멀티모달로 대표되는 AI 스마트폰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변곡점에 있다”며 “S25 시리즈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에서 ‘원조’답게 갤럭시 AI를 글로벌 각국에 곧바로 선보여 사용자경험(UX)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제미나이 라이브의 자연어 대화 기능을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에 녹여내 사람과 대화하듯 명령해도 복잡한 앱 실행이 가능하다. 기존 전원 버튼은 AI 호출 버튼으로 대체돼 버튼을 누르고 “새너제이 인근 중국 음식점을 구글 맵에서 조사해 친구에게 메시지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그대로 실행된다.

갤러리 사진 또한 날씨와 장소 같은 키워드만으로 찾아낼 수 있고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는 기존 정지 화면에서 동영상과 음악 등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실제 시장 기대치도 높게 평가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S25시리즈 판매량은 3700만 대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 4900만 대 이후 9년 만의 최다치다. LLM 기반 AI 에이전트와 기기 성능 개선, 가격 동결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애플은 지난해 9월 AI 운영체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통화 내용과 이메일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등 AI 비서 역할을 한다. 지난달에는 음성 비서 ‘시리’가 챗GPT와 결합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이 더욱 구체화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초기에 영어만 지원해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받았으나 올해 한국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베트남어 등 언어 5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은 AI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7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향상돼 음성 명령·사진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화웨이 역시 자체 OS인 ‘하모니OS’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력 스마트폰인 ‘메이트’ 시리즈는 AI 기반의 사진 편집·번역·음성 인식 등 기능을 제공한다. 샤오미 또한 자체 ‘하이퍼OS’를 통해 AI 기능을 강화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성을 높여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이외에도 메이주 등 중저가 AI 스마트폰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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