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여파로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윤성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여파로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윤성호 기자


코스피, 장중 3.02% 급락 충격
원·달러 환율, 1470원대 급등

작년 연간 소매판매 2.2%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국내 금융시장은 충격에 즉각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솟구치는 등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제재 악몽이 되살아나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3%(-48.63포인트) 하락한 2468.74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45.65를 기록한 코스피는 오전 장중 한때 3.02%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4800억 원, 3759억 원 순매도에 나서는 등 ‘팔자’ 움직임이 우세하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카카오를 제외한 전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장 시각이 반영됐다.

환율 역시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말 사이 달러 강세를 반영해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3.3원 오른 1466.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472.5원까지 오른 뒤 1470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달러화지수가 108선을 넘는 등 강달러가 심화된 탓이다.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 미국 증시도 조정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내수부진 장기화로 지난해 소매판매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폭인 2.2% 감소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5년 통계작성 후 최장 기간 감소다.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 기성도 4.9% 줄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신병남·김지현·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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