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선동설·중국인 압송설 등
‘서부지법 난동’ 루머 매일 범람
“선거연수원에 체포된 중국인 99명이 주일미군기지에 압송됐다” “A 방송사 기자가 서부지법 난동을 선동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된 악성루머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3일에도 일부 유튜버들은 “경찰, 버스 몰고 서부지법 윤석열 지지자들 향해 돌진” “김일성 비밀교시 지령! 사법부 완전히 장악”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었다.
구독자 150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선관위 중국인 개표원! 중공(중국공산당) 손아귀 속 한국 선관위!” “선관위 연수원! 미군이 한국군보다 먼저 투입!” 등 부정선거 음모론 영상들을 게시했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이 채널의 지난달 조회수 수익은 최대 2억3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구독자 37만 명을 보유한 또 다른 유튜버는 “좌파 시위대 웃으며 노인 집단 폭행” “선관위 체포된 중국인 99명 오키나와 미군기지 압송” 등 지난달에만 87건의 음모론 영상을 게시했다. 이 채널 역시 지난달 조회수 수익으로만 최대 5200만 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유승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유튜버들이 경제적 이익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문제는 가짜뉴스나 음모론이 진실보다 빠르게 퍼진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소속 과학자들이 2016∼2017년 트위터 게시글 12만6285건(300만 명 이상이 450만 회 이상 트위트한 글 기준)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가짜뉴스가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평균 10시간이었지만, 진실은 가짜뉴스의 6배인 60시간이 걸렸다.
악성루머가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이유는 음모론은 대중을 호도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꾸며낼 수 있는 반면에 진실은 대체로 음모론보다 복잡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가짜뉴스나 유언비어는 청중들에게 더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진실보다 확산 효과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악성루머는 사회 불신 및 증오를 키울 뿐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악성루머들이 집단으로 확산하고 거리에서 표출될 경우 집단의 폭력적인 성향이 개인의 도덕관념을 압도하기 때문에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유혈사태를 유발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지운·노수빈 기자
‘서부지법 난동’ 루머 매일 범람
“선거연수원에 체포된 중국인 99명이 주일미군기지에 압송됐다” “A 방송사 기자가 서부지법 난동을 선동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튜브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된 악성루머들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3일에도 일부 유튜버들은 “경찰, 버스 몰고 서부지법 윤석열 지지자들 향해 돌진” “김일성 비밀교시 지령! 사법부 완전히 장악”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었다.
구독자 150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선관위 중국인 개표원! 중공(중국공산당) 손아귀 속 한국 선관위!” “선관위 연수원! 미군이 한국군보다 먼저 투입!” 등 부정선거 음모론 영상들을 게시했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블링’에 따르면 이 채널의 지난달 조회수 수익은 최대 2억3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구독자 37만 명을 보유한 또 다른 유튜버는 “좌파 시위대 웃으며 노인 집단 폭행” “선관위 체포된 중국인 99명 오키나와 미군기지 압송” 등 지난달에만 87건의 음모론 영상을 게시했다. 이 채널 역시 지난달 조회수 수익으로만 최대 5200만 원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유승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유튜버들이 경제적 이익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문제는 가짜뉴스나 음모론이 진실보다 빠르게 퍼진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소속 과학자들이 2016∼2017년 트위터 게시글 12만6285건(300만 명 이상이 450만 회 이상 트위트한 글 기준)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가짜뉴스가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은 평균 10시간이었지만, 진실은 가짜뉴스의 6배인 60시간이 걸렸다.
악성루머가 진실보다 빠르게 퍼지는 이유는 음모론은 대중을 호도하기 위해 자극적으로 꾸며낼 수 있는 반면에 진실은 대체로 음모론보다 복잡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가짜뉴스나 유언비어는 청중들에게 더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진실보다 확산 효과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악성루머는 사회 불신 및 증오를 키울 뿐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악성루머들이 집단으로 확산하고 거리에서 표출될 경우 집단의 폭력적인 성향이 개인의 도덕관념을 압도하기 때문에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유혈사태를 유발하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지운·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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