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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조직 소탕 나선 멕시코정부
시장·법관 고위인사 살해되기도
날이 갈수록 대형화하는 범죄조직에 국가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력 규모가 국가를 압도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사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선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3년 넘게 갱단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무장 단체가 공항, 경찰서, 교도소 등 국가 주요 시설에 총격을 가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0%는 사실상 범죄조직에 장악된 상태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칠판싱고시 시장인 쿠스타보 알라콘이 취임 6일 만에 살해된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AP통신은 알라콘 시장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일하며 수년간 칠판싱고에 만연한 폭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뒤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게레로주 아카풀코 법원에서 근무하던 에드문도 로만 핀존 판사가 총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핀존 판사는 최근까지 살인과 납치, 자동차 도난과 관련한 사건을 맡아 판결해왔다.
극심한 치안 불안으로 국가를 등지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2023년 이후 계속된 폭력사태로 현재까지 약 8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중개지역으로 에콰도르가 떠오르면서 에콰도르 내 범죄 집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폭력사태가 증가하면서 2023년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암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무장집단이 에콰도르 대도시 과야킬에 위치한 TC텔레비전 스튜디오에 난입하면서 사회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태국에서는 잇따른 납치 사건이 발생해 태국 대표 산업인 관광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발견됐고 지난해 12월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실종됐던 중국 모델 양쩌치가 구출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태국 여행에 대한 우려로 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태국 관광업은 직격타를 맞은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서는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방법’이 8만 건 이상 검색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범죄조직 소탕 나선 멕시코정부
시장·법관 고위인사 살해되기도
날이 갈수록 대형화하는 범죄조직에 국가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력 규모가 국가를 압도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사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선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이후 3년 넘게 갱단의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무장 단체가 공항, 경찰서, 교도소 등 국가 주요 시설에 총격을 가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0%는 사실상 범죄조직에 장악된 상태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 칠판싱고시 시장인 쿠스타보 알라콘이 취임 6일 만에 살해된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AP통신은 알라콘 시장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일하며 수년간 칠판싱고에 만연한 폭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뒤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게레로주 아카풀코 법원에서 근무하던 에드문도 로만 핀존 판사가 총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핀존 판사는 최근까지 살인과 납치, 자동차 도난과 관련한 사건을 맡아 판결해왔다.
극심한 치안 불안으로 국가를 등지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2023년 이후 계속된 폭력사태로 현재까지 약 8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코카인의 중개지역으로 에콰도르가 떠오르면서 에콰도르 내 범죄 집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폭력사태가 증가하면서 2023년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암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는 무장집단이 에콰도르 대도시 과야킬에 위치한 TC텔레비전 스튜디오에 난입하면서 사회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태국에서는 잇따른 납치 사건이 발생해 태국 대표 산업인 관광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실종됐다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발견됐고 지난해 12월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실종됐던 중국 모델 양쩌치가 구출돼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태국 여행에 대한 우려로 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태국 관광업은 직격타를 맞은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에서는 ‘태국 여행을 취소하는 방법’이 8만 건 이상 검색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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