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장바구니 물가 ‘세계 7위’
과일·채소 가격은 최상위권
한국 생활비 지수도 일본 앞질러
서울 물가 아시아 81개 도시중 톱
도쿄보다 평균 23%나 비싸
삶의 질은 ‘20위’에 머물러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 자료를 보면, 아시아 주요 81개 도시 중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 지수는 80.6으로 1위로 집계됐다. 홍콩(75.9)과 싱가포르(70.8), 일본 도쿄(東京·61.0) 등 다른 아시아 선진국 도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 전체로 보면 7위 수준이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19개 신선·기호식품 물가를 비교하면 서울이 도쿄보다 평균 23.9%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레스토랑 외식 가격 역시 서울이 도쿄보다 10%가량 높았다. 넘베오는 각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마트 등 민간 업체 웹사이트·사용자 제보 등을 종합해 전 세계 330여 도시의 생활비·월세·장바구니 물가 등을 미국 뉴욕(100)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채소를 먹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국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사과 1㎏의 평균 가격은 7.18달러(약 1만470원)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5.26달러)·일본(4.91달러)·싱가포르(4.23달러)보다 36∼69%가량 비쌌다. 바나나(3.27달러)·감자(3.53달러) 평균 가격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양파(2.8달러)·토마토(5.82달러)·오렌지(5.74달러)는 두 번째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면서 국가별 생활비 지수 순위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월했다. 2022년 기준 국가별 생활비 순위는 일본이 15위로 우리나라(20위)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우리나라가 26위로 일본(44위)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높은 생활비 수준에 비해 삶의 질은 일본·대만·중동지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았다. 서울의 삶의 질 순위는 도쿄·대만 타이베이·카타르 도하 등에 뒤진 아시아 주요 도시 중 20위를 기록했다. 국내 정치 혼란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과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 등이 겹치면서 연초부터 물가 불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대상과 오뚜기 등 식품기업과 버거킹·스타벅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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