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hat - 가장 애정한 브랜드는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의 패션은 정치적 함의를 품고 있는 만큼 옷과 디자이너는 늘 화제였다. 이들은 미국 시대상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자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골고루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패션은 ‘소통의 도구’로서 계획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이민자의 성공을 상징하는 랄프로렌은 역대 영부인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약 5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미국 명문대들이 입는 아이비리그 스타일을 유행시켰고, 아메리칸 캐주얼룩을 선도하며 가장 미국스러운 패션을 주도해왔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동시에 편안함과 실용성도 갖춰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로 인해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랄프로렌을 입은 사진은 자주 포착됐다. 힐러리 클린턴 전 영부인은 대선후보 당시 중요한 행사마다 랄프로렌의 바지정장을 입었다.
멜라니아 트럼프(사진) 여사도 사복 패션으로 여러 번 랄프로렌을 착용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랄프로렌 네이비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랄프로렌은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평가받으며 ‘랄프로렌’의 설립자 랠프 로런(85)은 지난달 4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패션 디자이너 최초로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미국 시민에게는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이 메달은 미국의 번영과 가치, 국가 안보, 세계 평화 등 중요한 분야에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수여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식 의상으로 주로 브룩스브라더스를 택했다.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40명이 브룩스브라더스의 연미복을 입었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남성 의류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브룩스브라더스는 기성복 역사에서 ‘최초’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다. 1845년 미국 최초의 기성복 컬렉션을 출시해 양복 대중화에 기여했다. 대통령들뿐 아니라 앤디 워홀, 캐서린 헵번, 휴 잭맨,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인사가 사랑한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사랑한 신예 디자이너들도 적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8년 동안 대만계 제이슨 우, 한국계 두리 정 등 신진·소수 디자이너부터 톰 브라운 등 고가 브랜드와 중저가 미국 브랜드 제이크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
그는 프랑스계 미국인 조셉 알투자라, 네팔계 미국인 프로발 그룽, 타냐 테일러, 크리스천 시리아노 등과 같은 신인 디자이너들의 옷도 입으며 후원하기도 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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