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건사회연구원 사회갈등 분석
정규직 - 비정규직간 갈등 82%
노사갈등 79% · 빈부갈등78%
사회갈등점수도 5년내 최고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규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계속되고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각종 절차적 논란이 커지면서 ‘정치적 내전 상태’라 불릴 만큼 사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9명이 여러 사회 갈등 중 진보·보수 간 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23년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활용해 분석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92.3%가 여러 사회갈등 중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가장 심각하다고 꼽았다. 정규직·비정규직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갈등(78.0%) 등이 뒤를 이었다. 보사연은 2014년 이후 매년 사회갈등과 사회통합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2023년에는 6∼8월 동안 19∼75세 남녀 3950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조사인 만큼 현재 국민이 느끼는 정치 갈등의 심각성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갈등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33.0%는 성향이 다른 친구나 지인과의 술자리에 같이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채널을 조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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