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보고서… 주거비 월평균 48.6만원

청년 49% 월 45만원 이상 지출
80만원 이상 사용도 10% 넘어

‘주거비’ 부담에 결혼·출산 미뤄
“정책적 노력 필요” 목소리 나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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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값이 치솟으면서 2030세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업한 청년 1인 가구 3명 중 1명은 근로소득의 20% 이상을 주거문제 해결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세대’로 불리는 이들 청년층의 주거 및 취업난은 결혼과 출산은 미루거나 포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일시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비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한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48만6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약 333만5000원, 주거비 부담 수준은 월 소득 대비 16.5%가량이다. 월 주거비를 45만 원 이상으로 지출한다는 청년층이 49.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80만 원 이상을 쓴다는 비중도 10.6%에 이르렀다.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로 보면 20% 이상인 청년은 29.5%로, 3명 중 1명꼴로 월급의 20% 이상을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었다. 월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주거비 과부담’ 청년도 9.7%에 달했다.

집값은 물론 지역별 임대차시장 양극화 영향으로 수도권에 취업한 청년층의 주거비 지출 부담이 비수도권에 비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서울에 거주 중인 이들은 근로소득 가운데 주거비 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기준변수로 삼은 충청 지역에 취업한 청년 1인 가구에 비해 9.7% 정도 높았다”며 “인천·경기 거주자들의 경우 6.2%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근로소득이 높을수록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 재직 중인 청년은 1∼4인 규모에 재직 중인 취업한 청년에 비해 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이 5.1%가량 작았다.

청년들의 주거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 가운데 청년특화주택과 공공분양, 공공임대와 같은 주택 인프라 공급 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거비는 고정지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조해 주는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주거비를 결정짓는 상당한 요인이 인구 집중에 따른 주거에 대한 초과수요임을 고려할 때 청년층의 주거문제 해결 및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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