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조강 생산량 급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산 철강재 덤핑 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 철강사들이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업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351만2000t으로 전년(6668만1000t)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첫해인 2010년(5891만4000t) 이후 최소치에 해당한다.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멈췄던 2022년(6584만6000t)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는 주요국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18억3900만t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전쟁 중인 러시아(-7.0%)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생산량 감소율이 높은 나라는 없었다. 일본은 -3.4%, 미국은 -2.4%, 중국은 -1.7%였다.
중국 저가 공세에 글로벌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장을 멈춰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추가 관세나 쿼터제 조정 등으로 수출이 더 어려워지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국가별 철강 수입량을 보면 한국은 254만8000t으로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캐나다(594만9000t)·브라질(408만1000t)·멕시코(319만1000t) 순이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한 달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2018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연간 최대 수출량이 관세를 면제받는 250만t 수준으로 묶인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산 철강재 덤핑 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 철강사들이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업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5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은 6351만2000t으로 전년(6668만1000t)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첫해인 2010년(5891만4000t) 이후 최소치에 해당한다.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멈췄던 2022년(6584만6000t)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는 주요국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18억3900만t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전쟁 중인 러시아(-7.0%)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생산량 감소율이 높은 나라는 없었다. 일본은 -3.4%, 미국은 -2.4%, 중국은 -1.7%였다.
중국 저가 공세에 글로벌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철강 업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장을 멈춰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추가 관세나 쿼터제 조정 등으로 수출이 더 어려워지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국가별 철강 수입량을 보면 한국은 254만8000t으로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캐나다(594만9000t)·브라질(408만1000t)·멕시코(319만1000t) 순이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한 달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2018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연간 최대 수출량이 관세를 면제받는 250만t 수준으로 묶인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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