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자서전서 심정 밝혀
유년기·MS 창업과정 등 다뤄


“부유한 미국에서, 그것도 백인 남성에게 유리한 사회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일종의 출생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자신의 자서전 ‘소스 코드: 나의 시작’(열린책들)을 통해 자신이 “불로소득 같은 특권을 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 국내 출간된 책은 올해 만 70세를 맞은 게이츠가 쓴 첫 자서전으로 시애틀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MS의 초기 창업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게이츠는 책을 통해 자신의 ‘성공 스토리’의 배경에 “성격과 경력 형성에 영향을 미친 일련의 독특한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제시했다. 그는 10대 초반 시절 “부모님은 내가 또래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내가 세상에서 나름의 길을 찾아가려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며 “오늘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 아마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1977년 웨스트코스트 컴퓨터 박람회에서 스티브 잡스를 처음 만났고 “잡스와 나 사이의 협력과 경쟁으로 점철되는 오랜 관계의 시작을 알린 셈”이라고 표현했다. MS 경영을 시작한 상태였던 그는 “애플은 다른 회사들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며 “애플과 잡스를 향후 수십 년 동안 상징적인 존재로 만들어줄 트레이드마크 같은 디자인 감각이 돋보였다”고 회상했다.

한편, 자서전은 총 3권 분량으로 MS 운영 시절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책과 현재의 삶과 게이츠 재단 활동을 조명하는 세 번째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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