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클릭’에 여념이 없는 사이, 비명계 주요 잠룡들의 행보도 활발해졌다. 잇달아 야권의 본향 같은 호남을 찾는다. 김부겸 전 총리가 가장 먼저 7∼9일 광주·전남을 찾아 지역 인사들을 만난다. “총대를 메라면 메겠다”고 한 터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자, “법원, 국민을 믿고 가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일침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3∼14일에 호남선을 탄다. 인재 영입부터 접촉면 확대까지 가장 왕성한 행보를 해온 편이다.
두 사람 외에도 이 대표와 지난 대선 경선에서 맞섰던 이낙연 전 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는 10일,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일전을 벌였던 김두관 전 의원은 11일 광주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김 전 의원은 다음 주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청해 면담한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말 “치욕스러워하며 당과 멀어지거나 떠난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대표와 친명계를 공개 비판한 이후 전선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이재명 일극체제 타파’로 똑같지만, 점차 구체성을 띠기 시작했다. 연대론이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SNS에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국 전 대표의 말에 공감한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옥중 인터뷰에서 “사회 대개혁을 이루려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 대표의 ‘성장우선론’으로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여기에 김 지사가 맞장구를 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5일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의 강을 같이 건너는 세력들을 다 포괄하는 연합을 이룰 때 대한민국을 다시 탄생시킬 수 있다”고 했다. 탄핵찬성 진영 통합론으로, 아직 ‘비이재명’을 특정하진 않았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까지 포함하는 플랫폼을 구상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비명계 원외 조직 ‘초일회’는 원로들과 잠룡들을 차례로 만난다. 이들의 움직임이 미풍일지 태풍일지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이 대표의 선거법 재판 2심만이 아니라 노선 갈등도 야권 분화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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