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예상가 261억 원…300년 묵은 ‘이것’의 정체

이탈리아 현악기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714년에 만든 스트라디바리우스 ‘요아힘 마’ 바이올린이 경매에 나온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요아힘 마’에 대한 경매가 오는 7일 뉴욕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경매업체 소더비의 낙찰 예상가는 1200만~1800만 달러(약 174억~261억 원)로, 이번 경매에서 예상가 상단에서 낙찰되면 ‘요아힘 마’는 악기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

현재까지 최고가로 낙찰된 악기는 1721년 제작된 또 다른 스트라디바리우스인 ‘레이디 블런트’다. 지난 2011년 경매에서 1590만 달러(약 230억원)에 팔렸다.

소더비의 글로벌 비즈니스 책임자인 마리-클라우디아 히메네즈는 ‘요아힘 마’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정점에 있는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린”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이며 소유 역사도 특별하다고 히메네스는 설명했다.

‘요하임 마’는 이 바이올린을 소유했던 연주가들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879년 19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널리 알려진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은 이 바이올린으로 친구 요하네스 브람스의 자작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했다.

요아힘이 사망하고 60년이 지난 1967년 중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인 시혼 마는 이 바이올린을 구입해 2009년 숨질 때까지 연주했다. 그 후 ‘요하임 마’는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바이올린 박물관에서 보관하다 시혼 마의 유지에 따라 미국 최초의 독립 음악대학이자 그의 모교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NEC)에 기부했다. NEC는 경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