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중국으로의 정보·기술 유출을 차단하는 쪽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4일 AI 관련 보안 가이드라인을 중앙 부처와 광역지자체에 발송하고,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가 호응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행안부 공문에 딥시크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그 취지는 분명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딥시크의 업무용 사용을 금지했다. 딥시크 출시 후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에 대한 신뢰가 약하기 때문이다.

오픈 AI의 챗GPT 출시 때와 확연히 다른 기류다. 실제로 딥시크는 개인 정보 외에 키보드 입력 패턴까지 수집하는 등 우려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는 수집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데 중국 정부는 데이터보안법(2021)에 따라 기업의 수집 정보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이 있다. 딥시크 사용자 정보가 고스란히 ‘중국공산당’에 넘어가는 셈이다. 한국 정부·기업의 정보와 첨단 기술을 탈취하는 중국발 해킹이 악성 진화하고, 국방부와 방산업체 등이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도 고려됐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가 탄핵소추됨으로써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음에도 어느 나라보다 신속하게 단호한 조치를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백도어 안정성을 이유로 제재할 때, 문재인 정부는 화웨이 국내 진출을 허용하는 등 역주행하며 친중 행보를 했던 것과 대비된다. 중국은 이제 백도어를 통한 도청·해킹에서 첨단 AI를 통한 무차별 정보 확보에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AI 등 첨단 기술 공급망 분리 가속화로 테크 냉전이 심화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강화 및 초국가적 해킹 차단 등을 위한 사이버안보기본법 제정도 더 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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