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전시실을 찾은 학생들이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설명을 들으며 역사 교육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전시실을 찾은 학생들이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설명을 들으며 역사 교육 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홍수정 학예연구사, 전쟁기념관 장소 기반 교육 학술적 연구 첫 박사학위 논문 발표
"깊이있는 경험과 몰입감 제공…교과서 위주 학교 교육과는 차별화된 학습 환경 기능"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의 건축물, 전시 등 장소적 특성에 기반을 둔 교육이 학생들에게 깊이있는 경험과 강한 몰입감을 제공해 역사적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전쟁기념관 홍수정 학예연구사의 박사학위 논문 ‘전쟁기념관 장소 특성과 학습의 차이가 역사적 공감의 심리 및 사회적 과정에 미치는 영향: 다중사례연구’에 이같은 내용이 실렸다.

홍 학예사는 한 초등학교 6학년 6개 학급 150명을 대상으로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실’ 국군포로존과 연계한 역사적 공감 학습을 실시한 뒤 인터뷰, 자료 분석,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이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역사적 공감이란 학습자가 역사적 사건을 맥락화하고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일컫는다.

논문에 따르면 전쟁기념관의 건축물은 ‘웅장함과 위엄을 통해 경외심을 유발’한다. 전사자명비는 ‘희생의 무게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깊은 존경심’을, 대형장비는 ‘전쟁의 복잡성과 규모를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은 학습자들에게 깊이있는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며, 교과서 위주의 학교 교육과는 차별화된 학습 환경으로 기능하게 된다.

또 기념관 내 전시실은 유물, 기록물, 디오라마, 시청각 자료 등 다양한 학습 매체를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도 도출됐다.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다감각적인 장소에서 과거 사건에 입체적으로 몰입하고, 역사의 복잡성과 다층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또 교육 중 느낀 ‘역사적 공감’을 발전시켜 국군포로문제에 대한 정부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등 ‘친사회적인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기념관 측은 "이번 연구는 전쟁기념관이라는 장소에 기반을 둔 학습이 학생들의 역사적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며 "전쟁기념관이 미래세대에게 깊이 있는 역사적 사고력, 공감 능력, 그리고 친사회적 행동을 함양하도록 돕는 중요한 학습 공간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쟁기념관이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의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학생들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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