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젠더갈등’ 부상 조짐
정치권도 ‘동덕여대 사태’ 설전


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해 시위를 벌인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기 대선에서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젠더 갈등이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덕여대 사태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2030 남성의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대남과 이대녀의 지지 정당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동덕여대 시위를 놓고 토론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수법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함께할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싸움만 할 거면 본질을 흐리는 혐오 정치 대신 정치 평론을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SNS를 통해 “사태의 본질은 반(反)문명적 행위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한 폭력”이라며 “서울서부지법 폭동은 나쁜 폭력이고, 동덕여대 폭동은 불쌍한 학생들의 착한 폭력인가”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 시위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2030 남성과 여성의 정당 지지는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4일 공개한 ‘2025년 1월 통합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 남성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1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통합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25%로 국민의힘 지지(2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큰 변화가 온 셈이다.

30대 남성의 정당 지지도 역시 이대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월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각각 34%, 23%였지만 1월에는 28%, 35%로 뒤바뀌었다.

반면 2030 여성의 민주당 지지세는 굳건하다. 2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도는 12월과 1월 모두 48%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각각 7%, 12%에 그쳤다. 3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도는 12월 53%, 1월 46%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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