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진실공방… 갈등 재점화
미국 정부 선박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면제받게 됐다는 미 국무부 성명 발표에 파나마가 정면 반박했다. 운하 통행료 관련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운하 운영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재점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주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협상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파나마는) 어제 (미 국무부) 성명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단언했다. 또 파나마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된 권한이 없다”며 7일 오후 3시 30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예고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냐”며 미 국무부 발표에 항의했다. 그는 “(절감된다는) 천만 달러 상당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는 큰돈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전날 미 국무부는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X에 글을 올렸다. 이어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물리노 대통령과 통화해, 양측 군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청은 미 국무부가 SNS에 게시글을 올린 직후 곧바로 내용을 부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파나마는 지난 2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방문을 계기로 미 해군 선박에 대한 통행료 면제 방안을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런 합의는 양측이 만나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날 미 국무부의 발표는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파나마 당국자들을 몰아넣은 것”이라고 짚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미국 정부 선박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면제받게 됐다는 미 국무부 성명 발표에 파나마가 정면 반박했다. 운하 통행료 관련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운하 운영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재점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주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협상했다는 미국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파나마는) 어제 (미 국무부) 성명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단언했다. 또 파나마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된 권한이 없다”며 7일 오후 3시 30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예고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가 세계 1등 국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맨 끝에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지휘를 받아 외교 정책을 관장하는 기관에서 왜 거짓을 근거로 중요한 공식 성명을 내놓냐”며 미 국무부 발표에 항의했다. 그는 “(절감된다는) 천만 달러 상당이 미국 같은 나라에 얼마는 큰돈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통행료가 미국 경제를 파산시킬 만한 정도는 아니지 않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전날 미 국무부는 “파나마 정부가 더는 미국 정부 선박에 대해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X에 글을 올렸다. 이어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물리노 대통령과 통화해, 양측 군 협력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청은 미 국무부가 SNS에 게시글을 올린 직후 곧바로 내용을 부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파나마는 지난 2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방문을 계기로 미 해군 선박에 대한 통행료 면제 방안을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런 합의는 양측이 만나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날 미 국무부의 발표는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파나마 당국자들을 몰아넣은 것”이라고 짚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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