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1차시추 실패 영향
한국가스공사 14.1% 하락 출발
관련 테마주들 장중 10%대 급락

정부 “유망구조 탐사 이어갈 것”
정무적 개입 등 논란엔 선 그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차 시추 실패 소식에 대왕고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가스·석유·배관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번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된 데다 탄핵 정국으로 사업 동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어 관련 테마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전장 대비 14.10%(5000원) 하락한 3만450원에 장을 시작해 이후 오전 11시 현재 13.11% 떨어진 3만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오후 4시 정부가 대왕고래 1차 시추 결과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정규장 종가(3만5450원) 대비 9.87% 하락하며 이날 약세를 예고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천연가스 도입 단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관련 테마의 대장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 밖에도 이번 사업의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돼 관심을 끈 기업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고꾸라졌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한국ANKOR유전이 전장 대비 16.21% 하락했으며, 화성밸브(-15.00%), 한국석유(-13.33%), 흥구석유(-9.31%) 등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급락한 종목들이 직전과 같은 관심을 얻기는 어렵다는 증권가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가 대왕고래 1차 탐사시추를 위해 신청한 관련 예산 497억 원도 국회 통과 과정에서 야당 주도로 전액 삭감되는 등 탄핵 정국에 따라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이 정쟁 도구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면서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테마주 성격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대왕고래 유망구조 1차공 시추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정무적 개입’이 있었다는 등 각종 비판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자원 당국은 이번 시추에 대해 중립적 결과라는 평가를 제기하며 또 다른 유망구조로의 탐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시추 결과에 대해 “P(positive)도 N(negative)도 아닌 또 다른 의미의 N(neutral)”이라고 평가했다. 한 차례 시추만으로 채산성 있는 유전을 발견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실패라는 지적을 사실상 반박한 셈이다. 이는 가스·석유 생성이 지층구조를 확인했기 때문에 시추 결과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정무적 개입’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 산업부는 “최대 140억 배럴(매장 가능성)의 의미와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예시로 활용했으나 의도와 달리 정치권에서 해당 발언이 정무적으로 활용되면서 논란이 된 것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병남·박준희 기자
신병남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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