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EFL컵 결승행 좌절
리버풀과 4강 2차전 0-4 대패
최종 합계 1-4로 밀리며 탈락
흥민, 프로데뷔후 첫우승 무산
토트넘 홋스퍼가 유리한 고지를 지키기 위해 수비만 하다가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의 프로축구 첫 우승 꿈은 또 무산됐다.
토트넘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이날 패배로 1·2차전 합계 1-4로 뒤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지난달 2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골을 넣은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에게 조롱을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은 소극적으로 운영하고 수비에 집중했다. 그래서 전반전 슈팅이 1차례에 머물렀다. 토트넘의 이점은 전반 34분 코디 학포에게 선제 실점하며 사라졌다. 반면 리버풀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선제골에 이어 후반전에 내리 3득점을 추가,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은 이날 슈팅에서 5-26개로 밀렸고, 유효 슈팅은 1개도 남기지 못했다. 토트넘이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3년 7월 부임한 후 처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잘 시작하지 못했고 너무 수동적이어서 리버풀이 경기 흐름을 잡도록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5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토트넘의 소극적인 운영 탓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2차례 슈팅을 남겼는데,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0-3으로 뒤진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0-4이던 후반 46분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공동 3위인 평점 5와 더불어 “경기 중 충분히 공을 보지 못했다”고 평했다.
손흥민은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소속팀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EFL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두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상대는 리버풀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에겐 올 시즌 2차례 우승 기회가 남았다.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에서 16강,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2강에 진출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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