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더스컵 1R 1오버 72위

맞춤형 드라이버 준비 불구
페어웨이 안착률 28.57%
퍼트도 32개로 부진한 첫발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사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은 오버파로 출발했다.

윤이나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 공동 72위에 올랐다.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보기도 4개나 범해 1타를 잃었다. 제니퍼 컵초(미국)와 나나 마센(덴마크·이상 6언더파 65타)의 공동 선두와는 7타 차다.

이 대회는 LPGA투어 신인 윤이나의 데뷔전이다. 윤이나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등 주요 개인상을 휩쓸었고, 퀼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8위에 올라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윤이나는 대회가 열린 플로리다 지역에서 데뷔를 준비했으나 첫날은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새로운 용품 후원사 장비를 맞춘 윤이나는 로프트 7.5도의 현지 맞춤형 드라이버까지 준비했다. 덕분에 이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67야드로 지난해 한국에서의 254.98야드보다 향상됐다. 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28.57%(4/14)에 그치며 장타의 위력이 떨어졌다. 이날 퍼트도 32개나 하며 미국 잔디 적응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노출해 데뷔전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윤이나의 신인상 도전 경쟁자로 꼽히는 선수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3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다케다 리오(일본) 역시 2언더파 69타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1오버파 72타)와 지사토 아키에(2오버파 73타), 이와이 아키에(이상 일본·5오버파 76타) 등은 윤이나와 마찬가지로 중·하위권에 그쳤다.

이번 주는 지난해 우승자 로즈 장(미국)이 대학 수업 때문에 자리를 비운 가운데 첫날부터 우승을 향한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이 가운데 2년 차 임진희가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5언더파 66타)로 당당히 경쟁에 합류했다. 고진영도 이정은6, 이미향과 공동 6위(4언더파 67타)에서 추격했다. 부상을 씻고 LPGA투어 복귀전에 나선 박성현 역시 3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공동 12위 그룹에는 브레이든턴 출신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도 함께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전인지는 2오버파 73타 공동 88위로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첫날 1언더 공동 40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샷건방식
소극적 경기로 제실력 발휘못해
낯선 환경에 빠른 적응이 숙제


장유빈(사진)이 아직은 어색한 LIV 골프 데뷔전서 아쉬운 출발을 선보였다.

장유빈은 7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IV 골프 개막전에서 첫날 1언더파 71타 공동 40위에 올랐다. 장유빈은 보기 없이 버디만 1개 골랐고 선두 아드리안 메롱크(폴란드·10언더파 62타)와는 9타 차다.

LIV는 기존 남자 프로골프대회와 달리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경기다. 컷 탈락도 없다. 이 때문에 첫날부터 많은 타수를 줄이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수다. 하지만 LIV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대회가 열렸고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의 골프팬을 위해 야간에 경기했다. 그리고 1번과 10번 홀에서 차례로 경기를 출발하는 대신 각 조가 모든 홀에서 나뉘어 출발하는 ‘샷건 방식’ 등 낯선 LIV 환경에서 처음 경기한 것치고는 장유빈에겐 무난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장유빈은 한국계 선수가 주축인 아이언헤드GC 소속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주요 개인상을 독식한 장유빈은 아이언헤드의 주장인 재미교포 케빈 나에게 영입 제안을 받아 합류했다. 이 팀에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함께한다. 나머지 한 자리도 일본 출신 고즈마 준이치로가 채운다. 장유빈은 데뷔전을 앞두고 “내 실력이 세계 무대에 나설 만큼 좋은지 궁금하다. LIV에서 내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LIV 역시 이번 시즌 장유빈이 출범 후 상위권 성적을 꾸준하게 내지 못했던 아이언헤드의 핵심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유빈의 첫날 아쉬운 성적에 아이언헤드도 13개 팀 가운데 11언더파로 10위로 출발했다. 아이언헤드는 부상으로 이 대회에 나서지 못한 고즈마를 대신해 임시 출전한 웨이드 옴스비(호주)가 대니 리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케빈 나는 2언더파 70타를 쳤다. LIV는 올해부터 단체전 순위 산정 방식도 팀원 모두의 전체 라운드 성적 합산으로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LIV는 1, 2라운드는 상위 3명, 마지막 라운드만 4명 점수 합산으로 팀 성적을 계산했다.

한편 선두로 나선 메롱크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골랐다. 장유빈과 함께 이 대회에서 LIV 데뷔에 나선 톰 매키빈(북아일랜드)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 공동 3위로 나섰다. 매키빈은 자신의 ‘멘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조언에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아닌 LIV에 합류한 선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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