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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삼성그룹 편, 친(親)삼성 발언을 한다.”

3선 국회의원(국민의힘) 출신의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상고를 취하할 것을 8일 검찰에 요구했다. 이날 하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상고는 국가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는 폭거이자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에 얼음이 깨지라고 돌멩이를 던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원장은 “지금은 까딱하면 원화 폭락, 주가 폭락이 올 수도 있는 경제 비상시국이다”며 “제가 국회 있었다면 아마 몰랐을 것인데 금융권에 와서 보니 그 위기를 더욱 절박하게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의원 시절) 삼성을 잡던 하태경이 태어나서 처음 친삼성 발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삼성은 일개 기업이 아니라 국가대표 기업으로 삼성이 활력을 보이면 외국 투자자가 들어와 환율도 안정되고 주식시장도 살아나는 등 국가 경제가 안정되는 반면 삼성 위기가 심화되면 경제불안정성도 커지게 마련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검찰 상고는 유아독존 엘리트적 오기 상고로 검찰권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19개 혐의 모두 무죄 나왔고 수사하고 기소한 사람(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과까지 했기에 검찰은 자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당시 이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서 수사 및 기소를 주도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 결정에 불복, 지난 7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서종민 기자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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