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숟가락 이모지로 ‘포크인더로드’ 반대
정부 비난하는 용어 ‘Fork You’도 등장
법원 ‘자발 퇴직 시행’ 10일까지 중단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연방 정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연방 공무원의 자발적 퇴직을 압박하는 것을 놓고 미국 내 논란이 6일(현지시간)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포크 인 더 로드(fork in the road·결정의 순간을 뜻하는 용어)’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항의로 연방 공무원들이 메신저 등에서 ‘숟가락’ 이모지를 사용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의 자발 퇴직 프로그램은 연방 공무원들이 퇴직할 경우 일을 하지 않아도 올해 9월 말까지 임금 및 수당 등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관리처(OPM)는 지난 1월 말 홈페이지 공지 및 이메일 발송 등을 통해 6일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는 시한이라면서 이같이 안내했다.
OPM은 당시 “대다수의 연방 정부 기관은 구조 조정, 개편, 인력 감축을 통해 감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해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발적 퇴직 신청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을 놓고는 위법성 논란 등이 제기됐으며 적지 않은 연방 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실제 총무청(GSA) 직원들이 머스크측 인사들과 온라인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숟가락’ 이모지를 사용해 반감을 표시하기 시작했으며 활용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일부 직원들은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앱인 슬랙(Slack)의 상태 메시지에 숟가락 이모티콘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한 연방 공무원들을 위한 서브레딧인 r/fednews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는 모든 직원들에게 “숟가락이 포크보다 낫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동료들에게 숟가락을 나눠주며 투쟁할 것을 제안하는 공무원 운동이 나서고 있다.
실제 공무원들의 저항과 함께 미국 사법부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연방법원은 이날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에 따라 자발 퇴직이 시행되는 것을 10일까지 중단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인 자발적 퇴직 신청 기한도 같은 기간만큼 연장되게 됐다고 AP통신, N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 공무원 노조의 가처분 신청(TRO)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해당 프로그램을 완전히 금지할지 여부에 대해 오는 10일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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