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 허은아 전 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 허은아 전 대표. 뉴시스


“천하람에 포용·인내 발휘해달라 전달”
“변하지 않는 비결은 계속 변하는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최근 법원의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한 데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세 확장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판단해 총선 이후 빠르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쟁의 공간을 만들었었다”면서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가 아름답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제 선의의 선택이 오히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며칠간 자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선 “구체적이고 명확했다”며 “당을 이끄는 지도부에게 위임된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무엇보다 당원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그는 또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에게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포용과 인내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혼란이 정당사에 유례없는 당원소환제의 방식으로 해결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며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하지 않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계속 변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변화. 우리의 방향은 미래.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김우현)는 허 대표가 낸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당원소환투표 효력 정지와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심문 결과 기각으로 판단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허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최고위를 열고 허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당원소환투표 실시를 의결했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투표 실시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았다. 당시 최고위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상실한 상태였기에 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번 기각에 대해 허 대표는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표직의 상실은 아닐 것 같다. 우선 상당한 유감이다”며 “항고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결과를 또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대로 제가 할 일을 하면 된다”며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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