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2500만 인구 늘어 내수 활성화
민간 투자로 청년들 성공 기회
트럼프도 통일운동 호감 가질것
美조야에 대북정책 대안 될 수도
올해 한·미서 광복 80주년 행사
1000만 통일실천대행진도 계획
“한국의 밝은 미래는 통일과 함께 올 것입니다. 통일은 잭팟(jackpot)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바탕으로 한 통일 비전을 통해 한국의 전통 가치와 문명 가치를 융합한 나라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글로벌 평화·통일 운동가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오는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될 한반도 관련 국제 포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행사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와 함께하는 글로벌 행사다. 문 의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럼을 통해 자유통일한국을 향한 코리안 드림을 미국 지도층에 알리고 민간 주도 통일 운동의 의미와 역할을 공유해 전 세계적인 협력을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포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광복 80주년 ‘코리안드림 1000만 통일실천대행진’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를 계획이다. 그는 “한국사람들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축할 수 있는 날이 되도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선진 민주국가들의 경우 헌법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며,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갖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시민들이 뒷받침한다. 한국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보다 근본적 문제 중 하나는 너무나 당파적으로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 나는 미국 역사를 전공했는데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은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에 의해 다수에 의한 폭정이 이뤄지는 걸 경계했다. 그리고 민주국가가 잘 운영되려면 시민들이 도덕적·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인식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를 봐도 민주주의가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선 제도만 있어서는 안 되고 이런 도덕적·윤리적 시민들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 분열이 너무 심각해 국가 운영이 위협받고 법치주의가 의문시되고 사법제도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과 같은 동맹들이 염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미래, 특히 경제적 미래를 전망하고 한국 국민이 다시 깨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미래가 어둡다. 첫 번째로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 상대인데, 미국이 지금 관세를 이용해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둘째, 인구 분포를 놓고 봤을 때 나이 든 사람이 많고 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경제력을 가진 젊은 사람은 적다. 셋째, 이런 상황에서 서구의 복지시스템을 접목했다. 여기에 정치적 문제까지 복잡하게 드러났다. 네 번째로 한국의 재벌 중심 경제 시스템은 한국 기업 주식 저평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남북통일이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성장 발전을 위한 모든 요소를 통일이 가져다주고, 모든 한국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성공하고 부를 누릴 기회가 통일을 통해 올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해외 동포를 빼도 2500만의 새로운 인구가 더해진다. ‘코리안 드림’을 바탕으로 통일된 새로운 나라가 세워진다면 국내 내수시장도 활성화될 뿐 아니라 많은 해외 동포도 한국에 들어오고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인재나 자본적 측면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 등 젊은 세대 중심으로 우려 섞인 시각이 많다.
“30년 전 독일 통일 과정의 잘못된 자료를 통해 만들어진 잘못된 예측이다. 통일은 잭팟이다. 통일비용은 대부분 개인 사유자본에 의해 조달될 수 있다. 해외의 30조 달러(약 4경 원) 정도 되는 돈이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바탕으로 새로운 통일국가가 세워진다면 (그런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돼) 중국 연안 지역의 고속 성장보다도 훨씬 더 빨리 성장할 것이다. 북한이 이란의 핵 개발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 국가들과 대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생존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안 드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일 국가가 생긴다면 서구와 동맹국들이 한국을 지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독립운동가들의 열망은 홍익인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현대 국가와 공화국 건설이었다. 코리안 드림을 바탕으로 한 통일 비전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 가치뿐 아니라 서양의 좋은 문명적 가치를 합친 나라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런 코리안 드림이 모든 한국인에게, 특히 젊은층에 전해지는 것이 소망이다. 만약 대한민국이 과거와 같은 방향대로 간다면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하고 희망이 없는 현재 일본과 같은 나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통일 비전이 이뤄진다면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기회와 번영이 찾아올 것이다. 통일이 오랜 기간 많은 과정을 거쳐 이뤄질 거라는 전제는 틀렸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의 한 사람 생각만 바꾸면 된다. 그러면 그다음 날부터 통일을 위한 과정이 바로 시작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기회와 미래를 제공해줄 수 있는 통일의 미래를 한국 사람들이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맹국들이 다 도와줄 수 있다.”
―그동안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나.
“통일을 실천하는 단체들, 시민 풀뿌리 통일운동 연합체를 만들었다. 한국이 당파적·지역적으로 분열돼 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권도 국민의 통일 운동을 따라오게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15 때 시민 주도의 풀뿌리 운동을 통해 통일을 이루겠다는 독트린을 내놨다. 풀뿌리 통일운동을 대통령이 받아들이고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2023년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일본까지도 풀뿌리 시민운동을 통한 한국 통일을 지지했다. 이런 이유로 김정은이 김일성부터 3대째 내려왔던 통일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체제 경쟁을 해왔는데 이 선언은 통일을 위한 경쟁에서 졌음을 시인한 것이다. 코리안 드림 비전을 중심으로 통일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북한 김정은은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계속 잃어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김정은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 자유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들어가 만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은 근본적으로 풀뿌리 시민운동으로서 미국 건국 정신으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이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는 코리안 드림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풀뿌리 시민 통일 운동에 대해 호감을 갖고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통일 운동이 대단히 중요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바른 한국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싱크탱크나 정책입안자들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좁은 목표를 갖고 접근하는 것은 틀렸다고 보고 대안을 찾고 있다. 가장 핵심적 주제가 남북통일이다.”
―한국의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인 반면 한국에선 ‘물질적 풍요’인 것 같다. 1970년대 초반의 한국은 가족을 무엇보다 중시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가정제도가 있었다. 통일 운동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다시 가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기 바란다. 그러면 저출생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열릴 것이다.”
김충남·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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