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해 간담회 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해 간담회 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측 “새해 인사 차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밑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전 장관 측은 이에 대해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과 김 장관은 15대 국회에서 같이 국회의원 생활을 했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 장관은 ‘친이계’로도 분류됐었다.

특히 이날 면담은 김 장관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의 면담은 청계재단이 매주 월요일 주최하는 정례회동과 별도로 이뤄졌다”며 “공식적으로는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는 게 김 장관 측 설명이지만, 실제론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장관이 전직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게 이례적이라는 이유로 이날 면담이 단순 인사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장관의 이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권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탄핵 정국에서 김 장관은 잇달아 여권 잠룡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다만 김 장관은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건 없다”고 선을 그어온 상태다. 김 장관은 이 전 대통령 회동 다음날인 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탄핵이 인용될 경우 출마할 수 있는지’ 질문에 “지금 그런 말을 하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내 양심에도 맞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