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종로구 인권위 건물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서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종로구 인권위 건물 14층 엘리베이터 앞을 막고 서 있다. 뉴시스


인권위서 ‘尹 방어권 보장’ 안건 의결 촉구


윤석열 대통령 등 내란 혐의 피의자들의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에 상정된다는 소식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아침부터 인권위에 모여들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원위 개최와 안건 의결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안건은 "헌법재판소를 부숴버려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김용원 상임위원 등 일부 위원이 지난달 발의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이다. 지난달 20일 인권위는 전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비공개 논의하려 했으나, 찬반 소요 가능성이 제기돼 회의를 취소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에 집결해 건물 출입구 곳곳을 막아섰다. 이들은 지하 3층부터 14층까지 엘리베이터 앞과 외부로 나가는 통로를 지켰다. 일부 지지자는 "계단으로 가자" "경찰이 얼마나 있는지 보자"며 모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전원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인권위 14층도 지지자들에게 가로막힌 상태였다. 할리우드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방패로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선 한 남성 지지자는 14층에 내리려는 시민들을 향해 "방청인증 있냐"고 확인하며 "지금 들어오면 안 된다. 사상검증을 해도 못 들어온다"고 막아서기도 했다.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회의 저지를 막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권위 앞에서도 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 "인권 보장" "방어권 보장" 등을 외치며 전원위 개최와 안건 의결을 촉구했다. 한편 당초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 인권이 침해됐다는 내용의 진정 제기에 관한 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극우세력이 결집해 난동을 부리고 있어 참여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11일로 연기됐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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