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씨(왼쪽)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캡처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씨(왼쪽)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캡처


전여옥 "싸모님, 조기 대선인지 굴비 대선인지 절대 없어요"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 씨가 대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연사로 나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 씨는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면서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집회 대기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전 씨와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이 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윤재옥, 이만희, 강대식, 정희용 의원 등도 참석했고 이철우 경북지사는 무대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특히 이날 전 씨는 연단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고 행정부와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바로 내란의 주체"라며 "동대구역 광장과 주변 도로까지 가득 채워주신 100만 애국시민 여러분 감사하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연설했다.

앞서 홍 시장도 집회 참석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8일 SNS에 "탄핵 반대집회에 참가해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내가) 가면 무고연대(대구 참여연대)에서 대선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 염려된다)"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이유로 부인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히 강경 보수로 평가받는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은 "홍 시장 부인이 대타로 나왔다. 이 정도면 숟가락 얹기도 예술이다"면서 "너무 속 보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홍 시장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 연설하고 싶지만 무고연대(참여연대)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 같아 못 간다’고 했다"며 "누구는 한가해서, 다들 목숨 걸고 나오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그런데 싸모님(사모님), 헛물켜지 마세요. 조기 대선인지 굴비 대선인지 절대 없어요"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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