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허은아 당시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13일 허은아 당시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원 소환투표에 이은 법원 판결로 당 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당 대표 직인을 직접 소지하고 당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로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허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직인을 2025년 2월 9일 오전 9시까지 당사로 반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당 대표 직인은 당 명의로 공문서를 작성해 보내거나 당의 계좌 비밀번호 변경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허 전 대표는 직인을 반납하지 않고 있으며, 당 계좌의 비밀번호도 바꾼 상태로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총무국에서 당 직인을 받은 뒤 직접 소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원 소환투표에 의해 당 대표직을 상실했다. 이에 반발해 법원에 당원 소환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는 지난 7일 허 전 대표의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허 전 대표 측은 현행법상 대표 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인의 대한 권리도 당연히 허 전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정당등록현황’에 따르면, 개혁신당 대표는 ‘허은아’로 표기돼 있다.

한편,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맞은 개혁신당은 허 전 대표에게 ‘당대표실 퇴거’를 요청한 데 이어 허 전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당직자에 대한 국회 출입증 말소도 요청했다. 대상은 류성호 사무총장과 최진환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다. 대변인 등 정무직 당직자에 대한 새로운 인사는 오는 10일 단행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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