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 소환투표에 이은 법원 판결로 당 대표직을 상실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당 대표 직인을 직접 소지하고 당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로 버티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허 전 대표에게 "당 대표 직인을 2025년 2월 9일 오전 9시까지 당사로 반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당 대표 직인은 당 명의로 공문서를 작성해 보내거나 당의 계좌 비밀번호 변경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허 전 대표는 직인을 반납하지 않고 있으며, 당 계좌의 비밀번호도 바꾼 상태로 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총무국에서 당 직인을 받은 뒤 직접 소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당원 소환투표에 의해 당 대표직을 상실했다. 이에 반발해 법원에 당원 소환투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는 지난 7일 허 전 대표의 신청을 기각했다.
다만, 허 전 대표 측은 현행법상 대표 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인의 대한 권리도 당연히 허 전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정당등록현황’에 따르면, 개혁신당 대표는 ‘허은아’로 표기돼 있다.
한편, 천하람 원내대표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맞은 개혁신당은 허 전 대표에게 ‘당대표실 퇴거’를 요청한 데 이어 허 전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당직자에 대한 국회 출입증 말소도 요청했다. 대상은 류성호 사무총장과 최진환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다. 대변인 등 정무직 당직자에 대한 새로운 인사는 오는 10일 단행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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