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윤 대통령, 첫 만남에 4.15 부정선거 발언”
“부정선거론 지원한 애니 챈…자금 추적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초면부터 부정선거를 거론했으며 부정선거론 확산의 배후에 재미동포 자산가 애니 챈이 있다고 지목했다.
10일 이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민의힘 당대표이던 2021년 ‘대선 후보 윤석열’이 자신과 처음 만난 순간 대뜸 “대표님, ‘사일오(4·15) ’ 있지 않습니까?”라며 부정선거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사일오요?”라고 되묻자 “부정선거 있지 않습니까. 민경욱 의원이 얘기한 거. 인천지검 애들 시켜 싹 조사하려다 못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부정선거론’ 확산의 배후로 재미동포 ‘애니 챈(한국명 김명혜)’을 지목했다. 이 의원은 “애니 챈은 여기저기 돈을 뿌리며 부정선거를 설파한 사람인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그들이) 중국의 개입을 주장하나, 사실 애니 챈이 개입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발언 상황에 대해 이 의원은 “사석에서 편하게 보는 자리였는데 용어(4·15)부터가 심상찮았다”면서 “부정선거에 극단까지 경도된 분들이 초기에 쓰던 표현인데 검찰총장을 지낸 분이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애니 챈과 관련 “유튜버 쪽을 중심으로 돈을 주고 다니면서 부정선거를 설파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아니라 애니 챈이 한국 정치에 개입한 셈”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와 교류했다고 알려진 인물들이 최근 일제히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구마 줄기 뽑듯 의혹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도 가깝다고 전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추측이지만, 부정선거론을 주창하는 스피커들의 수익 구조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광훈 목사 집회에는 유창한 영어 동시통역사가 함께하는데 집회 참석자 구성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라면서 “미국 쪽을 통해 왜곡된 구조를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미동포 자산가 애니챈, 윤 대통령과 후보시절부터 최소 네 차례 만나
해외 동포 간담회서 김 여사와 인사
민주평통 운영위원·특위 위원장도 맡아
애니 챈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은 한미 양국 보수진영에서 활발히 보폭을 넓혀 온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취임 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요직도 올랐다.

KCPAC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2024년 사이 최소 네 차례 챈과 조우했다. 대선 후보이던 2022년 1월 KCPAC 주관 행사(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신년 기도회 및 하례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앞서 2021년 12월에는 KCPAC이 주도한 종전선언 반대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챈은 윤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KCPAC을 내걸고 축하 콘서트를 열었다.
애니 챈은 윤 대통령이 참석한 해외 동포 간담회에도 초청됐다. 2023년 4월 미국 워싱턴, 2024년 7월 하와이에서 열린 행사에 자리했다. 두 차례 간담회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당시 챈은 한미동맹USA재단(KUAUF) 회장 자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부와 협력하는 국내 한미동맹재단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직접 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원코리아네트워크(OKN)라는 단체를 세워 회장이 된 챈은 이후 2023년 9월 민주평통 해외 직능운영위원에 임명됐다. 당시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석동현 변호사였다. 민주평통 해외 운영위원은 재외동포 사이에서 최고 영예직으로 꼽히는 자리다. 챈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평통에 (제가) 먼저 지원을 했고 한국인(교민)으로 자수성가한 인물로 보고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챈은 이후 윤 대통령이 해외 동포들을 위촉해 각 분야 전문가를 키워보자는 취지로 직접 제안해 만든 민주평통 초대 글로벌전략위원장에 올랐다. 2023년 12월 하와이에서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초청해 북한 인권 행사도 열었다. 다만 그는 지난해 4월 건강상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석 변호사는 2020년 8월 KCPAC 2020 한미보수연합대회에 참석해 “4·15 총선에서 발견되는 정황은 정부 차원의 부정선거 조작 의혹을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으며 2022년 이 단체의 다른 행사에서도 ‘국민의힘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 간사’로 참석했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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