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쳐주던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마저 ‘연 3%대’ 벽이 깨지고 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8%로, 한달 전(3.02%) 대비 0.14%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작년까지 연 3%대를 가까스로 지키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연 2%대로 내려앉았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전날 기준 3.15%로 한 달 만에 0.15%포인트 떨어졌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0%로 3%를 밑돌았다.

저축은행업권은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별달리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0~3.31%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출 규모를 급격히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 자금을 공격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도 급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말잔)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 원을 돌파했다가 최근엔 100조 원 안팎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3조3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과 함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쳐주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2%대 예금금리가 등장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00%에서 2.9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가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3.10%,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기준 연 3%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하락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에 민감한 예테크족은 대안 투자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은행권 정기예금은 21조 원 줄며 전달(8조 원 증가) 대비 감소 전환했다.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조짐도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일 기준 54조6734억 원으로 3개월 전(49조8900억 원) 대비 4조7834억 원(9.6%)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 대기 자금이다.

이예린 기자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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