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더 제니스’가 적용될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내 스카이브리지 예상도. 두산건설 제공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더 제니스’가 적용될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내 스카이브리지 예상도. 두산건설 제공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마스터뷰’ 전경 예상도. 단지 내 단차를 완만한 경사로로 구현한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마스터뷰’ 전경 예상도. 단지 내 단차를 완만한 경사로로 구현한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 1.2조 원 규모 사업… 16일 시공사 선정

두산건설
3.3㎡당 635만원… 공사비 고정
독특한 ‘스카이브리지’ 설계 눈길
51개월 시공으로 빠른 입주 약속
이정환 사장, 조합원 설명회 참석

포스코이앤씨
3.3㎡당 698만원, 신용등급 A+
조합사업비 2400억 무이자 조달
물 흐르는 완만한 경사 구조 조성
정희민 사장, 특화설계 홍보 나서


1990년대 분당을 시작으로 주변에 판교·위례신도시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쇠락해가던 경기 성남시 ‘구도심’이 최근 몇 년 새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며 천지개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경기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오는 16일로 다가오면서 사업 수주를 노리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간 수주전이 막판 불꽃을 튀기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양 사 모두 평(3.3㎡)당 600만 원대의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하는 등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조합에 내세우고 있다. 두산건설은 공사비로 3.3㎡당 635만 원을 제안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한다는 조건도 더했다. 공사비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600만 원 초반대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한 배경에 대해 두산건설은 “회사의 이윤 추구보다 수도권 랜드마크 건설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아직 수도권 랜드마크 단지 건설 실적이 없는 만큼 이번 사업장을 통해 수도권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환(왼쪽 두 번째) 두산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임직원들과 함께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홍보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두산건설 제공
이정환(왼쪽 두 번째) 두산건설 사장이 지난 6일 임직원들과 함께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홍보관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두산건설 제공


두산건설은 ‘스카이브리지’와 같은 독특한 설계에도 공사 기간은 51개월에 맞춰 조합원의 빠른 입주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총공사비는 1조1801억 원으로 예상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보다 비싼 698만 원을 3.3㎡당 공사비로 제시했지만, 우수한 신용등급(A+)을 바탕으로 조합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되 그중 2400억 원은 무이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단지 지형 특성상 필요한 특수암반공법 적용 비용까지 모두 공사비에 포함하기로 했다. 특화 설계로는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의 ‘그랜드 슬롭’ 조성을 제안하고, 주차공간도 약 300대를 더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시공권을 따내면 연속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은 정희민(앞줄 가운데)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수주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은 정희민(앞줄 가운데)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수주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을 ‘더샵 마스터뷰’로 명명했다. 두산건설은 구체적인 단지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인 ‘더 제니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공사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양 사 대표가 직접 발로 뛰는 행보를 보였다.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은 지난 6일 현장을 점검하고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사업장 인근에 마련된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일 정희민 사장이 현장을 찾아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 설계 등의 내용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4조7000억 원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 업계 2위의 실적을 낸 만큼 ‘리딩 건설사’에 걸맞은 품질의 시공을 주문했다고 한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를 짓는 대단지 아파트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도 1조2000억 원에 육박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내에서는 올해 재건축 최대 사업으로 꼽힌다.

조합은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4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공사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고 두산건설이 두 차례 단독으로 입찰했으나 세 번째 입찰에서 두산건설과 함께 포스코이앤씨가 뛰어들었다.

단지는 용적률이 116%에 불과해 사업성이 높다. 재건축할 경우 향후 1기 신도시인 분당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지가 위치한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는 1960년대 후반 서울 주택난과 도시정비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됐다. 일대에 신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며 곳곳이 탈바꿈되는 동안 낙후된 옛 시가지로 분류돼왔지만 2010년대 들어 본격 정비되기 시작한 이래 신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성남 구도심 재개발·재건축의 핵심으로 8호선 일대가 꼽힌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산성역∼모란역 일대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주공아파트는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이 인근에 있다. 산성역 주변으로 기축 대장 아파트인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바로 맞은편엔 일반분양 당시 만점 청약통장 보유자가 나왔던 ‘산성역 헤리스톤’이 지어지고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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