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1일만에 1.4조원 벌어
특수효과·CG 등 볼거리 풍성


반미(反美) 코드를 가진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사진)가 중국 역대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달 29일 현지 개봉된 이 영화는 개봉 11일 차인 지난 8일 매출 70억 위안(약 1조39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전쟁 영화 ‘장진호’(2021)가 세웠던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 1위 기록(57억7500만 위안)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성적표다.

‘너자2’는 명나라 소설 ‘봉신연의’로 알려진 신화 속 영웅인 너자(나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9년 개봉해 약 50억 위안의 매출을 올린 ‘나타지마동강세’의 후속편이다. 1900개가 넘는 시각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 판타지 영화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너자2’의 반미 메시지가 영화의 흥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작품에서 천상에 있는 옥허궁은 백색으로 표현돼 미국 백악관을 연상시킨다. 또한 8각형으로 구성된 옥허궁의 외형은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과 유사하다.

옥허궁의 주인 무량선옹이 시험에 통과한 너자에게 주는 녹색 카드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가 그려져 있어 이 또한 미국 영주권자에게 부여하는 ‘그린 카드’(Lawful Permanent Resident Card)를 뜻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무량선옹이 너자 일행을 제압하는 무기 ‘천원정’에는 달러 기호가 새겨졌다. 이에 대해 대만 연합보는 “‘너자2’의 후반부에서 파괴되는 천원정이 미국 달러 패권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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