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보석이 촘촘히 박힌 듯한 작품의 머리는 별빛으로 빛나며 피안을 향하고 있다. 병뚜껑 손잡이같이 이목구비 없는 머리는 반가사유상의 분위기다. 깨달음의 원천이 별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마천석에 색유리 파편들을 상감하듯 끌어들이고, 그 표면을 연마해내는 지난한 과정이 짐작된다.
전원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돌아온 지 3년. 도시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본 기억이 없다. 눈부신 도시의 하늘에서는 별이 머무르지 않는다. 동물 별자리가 많은 겨울의 밤하늘을 보며 목자들의 뛰어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온몸에 별들을 가득 품은 작품을 통해 까마득히 사라져 간 꿈을 다시금 불러낸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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