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회사 측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회사 측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상장 후 첫 인베스터 데이 "연 평균 11%씩 매출 성장"
"트럼프 2기, 건설장비 수요에 긍정적···매출 75% 美서 발생"



두산밥캣이 향후 2030년까지 매출액 16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밥캣은 전날(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두산밥캣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연 것은 지난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두산밥캣은 CEO인 스캇 박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덕제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주요 경영전략을 밝히고, 지난해 실적 리뷰 및 올해 실적전망(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성장전략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이 소형 건설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으로 ▲업계 최다 어태치먼트(건설 기계의 몸체에 설치해 성능을 높이거나 몸체 만으로 할 수 없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장치)를 보유한 탁월한 제품 라인업 ▲견고한 파트너십 기반의 글로벌 영업망 ▲각 권역 수요에 최적화된 글로벌 생산 거점 ▲소형장비 시장을 개척한 혁신 DNA 등 네 가지를 꼽았다. 두산밥캣은 성숙기를 맞은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와 ‘혁신’을 두 축으로 삼고 미래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회사 측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회사 측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박 부회장은 "상장 이후 규모와 수익성 모두 2배로 성장했고, 특히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최근 5년 동안 잔디깎이(모어), 지게차 등 인접 사업분야 업체 인수를 통해 연 평균 매출 15%, 영업이익은 18%씩 늘어나는 고성장을 이뤘다"며 "이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해 2030년에는 연평균 11% 성장한 매출액 120억 달러(16조 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과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해 두산밥캣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62억69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6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 부사장은 "소형 건설장비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해 연간 수요는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2025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액은 64억 달러, 영업이익 6억 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2% 증가, 영업이익은 6% 감소한 숫자에 해당한다. 조 부사장은 또 "작년 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포함된 주주환원율 40%는 기계 업종 내 최상위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발표 당시 약속한 2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한달 내로 소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밥캣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CEO인 스캇 박(왼쪽) 두산밥캣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덕제 부사장이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밥캣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CEO인 스캇 박(왼쪽) 두산밥캣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덕제 부사장이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진행된 Q&A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동향에 대해 "인프라 투자를 강조해 온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면 건설장비 수요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 부회장은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75%의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공장 설립과 관련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이 충분히 있지만 아직 가동에 들어간 게 아니므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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