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산이 두 달 만에 4000억 달러 이하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며 자산가치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자산이 감소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11% 급락하면서 머스크의 자산도 3946억 달러(약 573조 4000억원)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머스크 CEO의 자산은 사상 최고가였던 4864억 달러(약 706조 7000억원)에서 27% 감소한 것이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테슬라의 주식과 옵션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부진한 월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독일에서 차량 판매가 59% 줄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 시장 판매도 경쟁사 비야디(BYD)에 밀리며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3% 떨어진 주당 350.73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그간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주간 정치 행보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 신설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미국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 해체와 연방 정부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주도, 월권 논란 등에 휩싸였다. 또 유럽의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고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에서 머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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