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서 교사에게 피습 당한 김하늘(8) 양. 유족 제공
대전 서구에서 교사에게 피습 당한 김하늘(8) 양. 유족 제공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우울증 걸린 교사의 습격으로 세상을 떠난 김하늘(8) 양의 아버지가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꼭 안 나와야 된다"라고 11일 심경을 밝혔다.

김 양의 아버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하늘이는 오늘 별이 됐다"라며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하늘이는 최근 월, 수, 목요일에 수업 후 미술학원을 갔습니다. 월, 수, 목은 학원에서 4시 40분에 픽업을 옵니다"라며 "그런데 저한테 (사건 당일인 월요일) 오후 4시 50분경 전화가 와서 ‘하늘이가 내려오지 않는다. 혹시 연락이 되냐’라고 해서 저희(하늘 양 가족)는 계속 전화를 걸면서 급하게 학교로 다 모였다"라고 했다.

이어 "하늘이 휴대전화에 부모 보호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서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가 있었다"라며 "4시 50분부터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학교에 왔는데,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처럼 숨 헥헥 거리는 소리, 서랍을 열고 닫는 소리, 가방 지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늘이 휴대전화 앱에는 무음이든 매너 모드든 알람을 크게 울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게(알람) 계속 울리는데 그 가해자 여자 분이 울리는 거를 강제 종료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저는 완벽한 계획 살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상식적으로 학교에서 식칼을 어디서 구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늘이가 칼에 수 십 번 찔렸다. 저항하다 손에 칼자국이 많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김 씨는 말했다.

그는 우울증에 걸린 가해 교사가 복직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인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담임 교사로 우울증 환자를 배정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울증 때문에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죽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혼자 죽지 왜 아무 죄도 없는 애를 (죽였느냐)"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씨는 "학교 측으로부터 가해 교사가 우울증으로 휴직을 했다가 지난해 12월 말에 복직했다고 들었다"라면서 "다시는 하늘이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아픈 선생님들에 대한 규제하는 방법 꼭 나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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